신념은 공짜지만, 고집에는 세금이 붙는다 (feat. 표트르 대제의 수염세)
러시아인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황제의 명령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세금'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었죠. 정부의 조세 정책이 어떻게 개인의 행동과 문화를 강제로 바꾸는지, '수염세'의 역사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생존법을 분석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내 재산권은 절대적이다." 우리는 종종 가치관이나 신념을 내세워 시대의 변화나 정부의 정책에 저항하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아주 차가운 진실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고집을 꺾는 가장 확실한 무기는 '칼'이 아니라 '영수증'이라는 사실을요.
목숨보다 소중했던 수염
300년 전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낙후된 조국을 바꾸기 위해 '서구화'를 선언하며 수염을 자르라고 명했습니다. 하지만 반발은 거셌습니다. 당시 러시아인들에게 긴 수염은 종교적 신념이자 자존심이었기에, "수염을 자르느니 목을 내놓겠다"며 버텼습니다.
강제 처벌에도 저항이 계속되자, 표트르 대제는 전략을 바꿉니다.
"좋다, 기르고 싶으면 길러라. 대신 세금을 내라."
이른바 '수염세'의 도입입니다.
귀족부터 평민까지, 수염을 달고 다니려면 매년 막대한 세금을 내고 '수염 토큰'을 사야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종교적 신념을 외치던 사람들도 지갑이 털리는 고통 앞에서는 무너졌습니다. 세금이 도입되자마자 너도나도 수염을 밀기 시작했죠.
당신의 '수염'은 무엇입니까?
이 역사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서늘한 경고를 보냅니다. 부동산 보유세 강화, 다주택자 규제, 금융투자소득세 논란... 정부가 시장의 흐름을 바꾸려 할 때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언제나 '조세 정책'입니다.
300년 전 귀족들이 결국 수염을 밀었듯, 정책에 맞서 "버티기"를 시전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합니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고 하지만, 개인의 잔고를 털어버릴 수 있는 힘은 정부에게 있습니다.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낡은 '수염'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 고집의 대가가 세금 고지서로 날아오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