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의 자격, 연봉이 결정한다? : 땀 흘려 농사짓고 세금 폭탄 맞는 소득의 함정
매일 밭에 나가 일했어도 소득 ㅇㅇㅇㅇ만원이 넘으면 농사 안 지은 걸로 봅니다. 8년 자경 양도세 감면의 최대 걸림돌, 소득 요건의 모든 것. 총급여, 사업소득, 임대소득의 합산 기준을 명확히 정리해 드립니다.
뙤약볕 아래 흘린 땀, 국세청은 '이것'만 본다
"저는 주말마다 내려가서 죽어라 고추 농사지었습니다! 손에 굳은살 안 보이십니까?"
세무서에서 아무리 굳은살을 보여줘도 소용없습니다. 8년 자경 감면(양도세 100% 감면)을 받으려면 전업 농민에 가까워야 한다는 게 법의 취지입니다. 그래서 국세청은 당신의 굳은살 대신 소득금액증명원을 봅니다.
"농사 외에 딴짓(직장, 사업)으로 돈을 너무 많이 벌었네? 당신은 무늬만 농부야."
이 기준선이 바로 연 소득 3,700만 원입니다. 이걸 넘는 해는 당신이 아무리 밭을 갈았어도, 자경 기간에서 가차 없이 삭제됩니다.
3,700만 원의 살벌한 디테일 (OX 퀴즈)
많은 분이 여기서 실수합니다. "실수령액이 적으니까 괜찮겠지?", "매출은 많아도 남는 게 없는데?" 자의적인 해석은 금물입니다. 법령(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정한 정확한 기준을 알려드립니다.
① 직장인 : 세후 금액 아닙니다
- 기준: 총급여액
- 주의: '연말정산 영수증'의 ⑯번 총급여 항목입니다. 4대 보험료나 소득공제를 빼기 전 금액입니다.
- 함정: 실수령액이 3,000만 원이라도, 세전 연봉이 3,800만 원이면 탈락입니다.
- (Tip: 식대, 자가운전보조금 등 '비과세 소득'은 빠집니다. 연봉 협상 시 비과세 항목을 최대한 챙기는 게 기술입니다.)
② 자영업자 : 매출 아닙니다
- 기준: 사업소득금액
- 설명: 매출(총수입금액)이 5000만 원이라도, 필요경비가 4,000만 원이면 소득금액은 1,000만 원입니다. 이 경우 자경 인정됩니다.
- 전략: 경비 처리를 꼼꼼히 해서 소득금액을 3,700만 원 밑으로 누르는 기장 관리가 필수입니다.
- (Tip: 수입금액이 너무 크다면 소득금액이 낮더라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복식부기 기준을 넘는 규모의 수입금액이라면 세무대리인과 교차검증 해보세요.)
③ 부동산, 배당주 투자자 : 금융소득, 양도소득, 기타소득은 예외입니다
- 기준: 제외
- 설명: 금융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 양도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은 '불로소득' 성격이라 농사지을 노동력을 뺏지 않는다고 봅니다.
- 결론: 이자 및 배당 등 금융소득, 양도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받으며 농사짓는 분들이 최고의 절세 포지션입니다.
- (Tip: 임대소득이나 기타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이라면 자경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요. 임대소득, 기타소득이 많은 분들은 세무대리인과 상담해보세요.)
실전 시뮬레이션
당신이 8년간 땅을 보유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중간에 소득이 높았던 해가 섞여 있습니다.
- 1~3년 차: 연봉 3,500만 원 (자경 인정 O)
- 4~5년 차: 승진해서 연봉 4,000만 원 (자경 불인정 X)
- 6~8년 차: 퇴사 후 연금 생활 (자경 인정 O)
👉 결과: 총 보유 기간 8년 중 자경 인정 기간은 6년뿐입니다. 8년 자경 감면을 받으려면, 앞으로 2년을 더 농사지어야 비로소 세금 1억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8년 채웠다고 덜컥 팔았다가는? 양도세 폭탄이 터집니다.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감정 호소는 통하지 않습니다.
- 직장인이라면 비과세 항목을 점검하십시오.
- 사업자라면 수입금액 규모와 경비 처리를 점검하십시오.
- 부동산임대소득자라면 법인전환 후 법인에서 배당을 받으십시오.
3,700만 원.
이 숫자를 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당신의 노후 자금 수억 원이 왔다 갔다 합니다.
애매하다면, 반드시 매도 전에 직접 농사 지은 대가로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을지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